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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하늘 다른 시간 – 한국 이민의 시작, 제물포항

‘코레아노’ 한국인의 또 다른 이름

1902년 12월 22일 제물포항, 일본 배 ‘겐카이마루玄海丸’가 닻을 올렸다. 그 안엔 한인 121명이 타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첫 공식 이민이었다. 그들 중 102명이 일본 나가사키항에서 ‘갤릭호S.S. Gaelic’에 올라 하와이로 갔다.
그리고 1905년 4월 제물포항, 1,033명이 멕시코로 향했다.
1921년 일부는 쿠바로 다시 이민을 가 ‘코레아노Coreano’가 됐다.

 

기회의 땅인 줄 알았다. 그러나 그들을 기다리는 건, 가혹한 현실. 뙤약볕이 내리쬐는 사탕수수 농장과 에네켄 가시밭에서 뼈끝 녹아드는 고통이 전부였다. 하루만 더 하루만 더, 버틴 시간은 평생이 됐다. 하지만 ‘조국으로 돌아가겠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 꿈은 고국을 향한 사랑으로 승화됐다.
이민자들은 피땀으로 번 돈을 대일항쟁기 독립운동에 보태며, 고국을 위하고 그리워했다.

 

아메리카에서 멕시코 쿠바까지, 평생 이방인으로 살아온 세월.
고향 땅을 옮기진 못해도 마음엔 늘 대한민국의 지도를 그리며 살아갔다. 코레아노, 그들은 ‘한국인’이다.

 

정경숙 본지 편집장 | 사진 류창현 포토디렉터

손에 든 옛 사진은 한국 이민사가 시작된 제물포항의 옛 모습이다(인천시립박물관 제공, 촬영 연도 미정). 이민자들이 고국을 떠나며 눈물 흘리던 바다엔 오늘, 꿈과 희망을 실은 배가 오간다. 한국이민사박물관은 이민자들의 삶을 담은 기획전 ‘에네켄에 담은 염원, 꼬레아노의 꿈’을 내년 2월 16일까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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