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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포커스 / 100년 후, 꿈꾸었던 세상

더 자유롭고 평화로운 100년 후를 그리며

강량원 인천시립극단 예술 감독(‘100년 후, 꿈꾸었던 세상’ 총연출)

고래를 만난 소녀 김란사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임시 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다. 그동안 대한민국의 시작점에 대한 논란이 많았고, 공립예술단체인 우리가 그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1919년 3월 1일, 3·1운동 및 4월 11일, 임시 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공연 ‘100년 후, 꿈꾸었던 세상’을 제안했다.

공연의 기획이 처음 시작된 것은 2017년 말이다. 인천문화예술회관 관장과 인천시립예술단 4개 단체 예술 감독이 모여 합동 공연에 대한 의견을 나눴고, 3·1운동 100주년 기념 공연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2018년 초 몇 차례 회의가 더 진행된 후 극단 예술 감독인 필자에게 총연출 책임이 주어졌다.
곧바로 작가와 작곡가를 섭외했고 전체 일정을 세웠다. 지난해 8월 1차 대본이 탈고됐고 가을을 넘겨 겨울에 작곡이 완료됐다. 대본과 음악을 기초로 핵심 이미지를 책임지는 무대 미술 디자인과 안무가 마무리된 것도 12월 무렵이다. 2017년 말 시작된 프로젝트를 1년 동안 꼼꼼하게 준비했다.

인천은 대한민국 근대화의 창구로, 어느 곳보다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활동을 많이 한 도시다. 또한 민족운동과 독립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그런데 독립운동과 민족운동은 남성 중심적으로 연구되고 이해되어 온 측면이 있었다. 우리나라의 독립과 대한민국 수립의 절반은 여성들의 참여와 실천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 주지의 사실인데도 말이다. 더욱이 3·1운동의 가장 상징적인 인물 중 한 사람이 유관순 열사가 아니던가.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유관순 열사의 스승인 김란사 열사를 주목하게 됐다. 김란사 열사의 남편인 독립운동가 하상기 또한 지금의 인천시장 격인 인천별감으로 재직했던 사람으로 인천시립예술단 작품의 주인공으로 손색이 없는 인물이었다.

 

‘100년 후, 꿈꾸었던 세상’은 김란사 열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지만, 여성 독립운동가 전체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실제로 전설적인 여성 무장 투쟁가인 윤희순 열사와 여성들로 이루어진 여성의열단, 권번 기생들의 비밀 조직인 기생의열단, 해녀의열단 등 많은 여성 독립운동 조직을 그리고 있다.

 

3·1운동 기념 공연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순국열사, 독립 무장 투쟁 등 무거움과 비장함이다. 하지만 이번 공연만은 그렇지 않기를 바랐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나라와 민족을 위하는 행위가 기쁘고 즐거운 일임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래서 아름다운 무대 그림과 음악, 합창에 정성을 쏟았다. 또한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김란사의 커다란 꿈을 고래로, 우리나라를 침략한 일본을 두꺼비로, 우리 민족을 만국공원에 심은 커다란 나무로 상징화했다. 인천시립예술단 4개 단체 230여 명의 단원이 마음을 모아 올리는 공연이라 가슴이 벅차다. 단원들뿐만 아니라 참여한 스태프 등 모두 300여 명의 인원이 한마음으로 ‘100년 후, 꿈꾸었던 세상’을 만들었다. 100년 전 우리 선조들이 꿈꾸었던 세상인 현재, 인천에서 다시금 100년 후 더 자유롭고 평화로운 나라를 꿈꾸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두꺼비 떼에 습격 당하는 고종 황제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 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인천시립예술단 합동 공연
‘100년 후, 꿈꾸었던 세상’. 4개 예술단 230여 명의 단원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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