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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은 당신을 좋아합니다
‘시민은 광장을 좋아합니다’

독일 뮌헨

우리 시 민선 7기 시정 슬로건은 ‘살고 싶은 도시, 함께 만드는 인천’이다. 거창한 구호 대신 소박하지만 핵심이 담긴 메시지다. 시민 참여로 결정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다. 살고 싶은 도시의 기준은 무엇일까? 그 해답을 해외 선진 사례를 통해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그 열 번째는 독일 뮌헨(München)이다.

민경선 인천연구원 도시경영연구실 연구위원 │ 사진 셔터스톡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의 주도 │ 면적 약 310.43km² │ 인구 약 147만 명(2018년 기준)
세계 3대 맥주 축제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를 알리는 퍼레이드

독일 경제·문화의 중심인 공항 도시

뮌헨은 독일 바이에른주의 주도로, 약 147만 명의 인구를 지닌 독일 경제와 문화 예술의 중심지다. 독일에서 두 번째로 큰 국제공항이 있는 뮌헨은 중부 유럽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으며, 과거로부터 이뤄진 여러 문화권의 교류로 다양한 양식의 예술과 문화가 진흥할 수 있었다. 세계적 컨설팅 회사인 머서(Mercer)는 매년 전 세계 450개 이상의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삶의 질과 생활환경 순위를 발표한다. 2019년 조사 결과, 뮌헨은 오스트리아 빈과 스위스 취리히에 이어 3위에 올라 수년째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꾸준히 선정되고 있다.

 

뮌헨은 전통을 간직한 문화·예술의 도시로 유명하다.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로코코 등 각 시대를 대표하는 찬란한 문화유산이 뮌헨 시내 곳곳에 남아 있다. 또 바그너와 음악의 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오페라 페스티벌이 매년 뮌헨 오페라 하우스에서 개최되며, 세계적 오케스트라인 뮌헨 필하모니, 바이에른 국립 관현악단,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이 있다. 그리고 뮌헨에 위치한 국립독일박물관, 알테 피나코테크 미술관 등 다수의 세계적인 박물관과 미술관 및 화랑은 도시의 예술적 풍광을 더욱 강렬하게 선사한다.
공항 도시, 다양한 양식의 예술과 문화가 만나는 도시, 산업 도시라는 측면에서 뮌헨과 인천은 공통점을 공유한다. 삶의 질과 생활환경이 우수하다고 알려진 뮌헨의 특성을 살펴보는 것은 ‘살고 싶은 도시, 함께 만드는 인천’을 위한 방향성을 모색하는 데 유의미한 자원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1158년부터 뮌헨의 중앙광장 역할을 해온 마리엔 광장(Marienplatz).

시민에게 휴식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뮌헨의 광장

뮌헨의 매력을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는 도시의 명랑함을 보여주는 활발한 ‘광장 문화’다. 특히 1158년부터 뮌헨의 중앙광장 역할을 해온 마리엔 광장(Marienplatz)은 여전히 도시의 상징적 공간이자 시민을 위한 만남의 광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마리엔 광장 주변으로 구시청사, 레지덴츠궁, 알테 피나코테크 미술관, 자동차 박물관, 프라우엔 교회 등 관광 명소가 몰려 있다. 마리엔 광장의 가장 큰 행사는 축제 ‘크리스마스 시장’이며, 마리엔 광장에 모인 수많은 인파와 예술가들의 버스킹 공연은 도시 뮌헨의 활력을 다채롭게 보여준다.

 

세계 3대 축제로 일컬어지는 맥주 축제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는 뮌헨의 테레지엔 비제(Theresien Wiese) 광장에서 매년 9월부터 10월에 걸쳐 개최된다. 테레지엔 비제 광장에서의 축제는 주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뮌헨을 찾아온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흥겨움을 나누는 장이 되고 있다. 또 뮌헨의 카를 광장(Karlsplatz)은 유명한 쇼핑 매장으로 둘러싸여 있고, 주요 관광 명소로 향하는 중심 도로 역할을 하며,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으로 운영된다. 이외에도 구시가의 중심으로 알려진 오데온 광장(Odeonsplatz) 옆에는 웅장한 테아티너 교회와 용장 기념관인 펠트헤른할레가 있다. 오데온 광장과 주변에 즐비한 노천카페는 뮌헨 시민이 일상에서 여유를 찾고자 방문하는 휴식처가 된다.
유럽에서 광장은 인위적으로 조성되기보다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지만, 도시 계획에서 시민과의 소통과 교감을 중요시하는 정책 환경과 뮌헨에서 발전한 광장 문화는 전혀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구시가의 중심 역할을 하는 오데온 광장(Odeonsplatz).
주변에 즐비한 노천카페는 뮌헨 시민의 편안한 휴식처다.
세계 3대 축제로 일컬어지는 맥주 축제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는 뮌헨의 테레지엔 비제(Theresien Wiese)
광장에서 매년 9월부터 10월에 걸쳐 개최된다.

시민을 위한 열린 광장 ‘인천愛(애)뜰’

인천시는 시민이 주인이 되는 새로운 시대를 맞아 시청 앞에 시민을 위한 열린 광장인 ‘인천愛(애)뜰’을 조성한다. 인천愛(애)뜰이라는 명칭은 시민 공모와 회의를 통해 선정됐고, 광장은 행사 및 모임 공간을 위한 오픈 스페이스, 쉼터, 바닥 분수, 음악 분수 등으로 구성될 계획이다. 향후 인천愛(애)뜰에서의 다양한 여가·문화 행사 및 야간 경관 연출을 위한 미디어 파사드 운영이 계획되어 있다. 아직 인천愛(애)뜰 조성 이후 보행로와의 연결성 강화, 주변 상업 시설과의 연계, 다각적인 광장 활용 방안 모색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으나 기존의 다소 폐쇄적이던 시청 앞 공간을 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

뮌헨이라는 도시의 활력은 열린 광장 문화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고, 이와 같은 도시의 활력은 다시 뮌헨을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인천愛(애)뜰은 인천의 시정 운영에서 개방과 소통의 가치가 중요함을 나타내는 상징적 장소라고 볼 수 있다.

뮌헨이 1972년 올림픽 개최 당시 내세운 슬로건은 ‘뮌헨은 당신을 좋아합니다’였다. 이 슬로건은 뮌헨이라는 지역 사회에서 당신은 환영받고 존중받는 존재라는 것을 의미하며, 이러한 인류애적이고 민주적인 가치가 오늘날 뮌헨을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었다. 인천과 뮌헨은 공항 도시이자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라는 공통점을 공유하고 있다. 이는 두 도시의 발전에서 공동체 의식과 화합이 중요한 밑거름이 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도시 정책과 시민이 괴리되어서는 실제로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행복한 도시가 만들어질 수 없다는 위기의식 속에서, 오늘날 시민과 함께 만드는 살기 좋은 도시 정책이 각광받고 있다. 내가 사는 지역에 애착을 갖고, 더 살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려는 생각을 공유하는 문화가 인천愛(애)뜰에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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