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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공간

소유에서 공유로, 공간을 공감하다.

공간은 하나지만, 모두 그 주인이다. 시대의 가치가 나 홀로 ‘소유’에서 함께하는 ‘공유’로 바뀌고 있다. 공유 공간은 주거와 생활 공간부터 거리, 광장에 이르기까지 그 의미가 확장된다. 소통과 공유의 시대, 열린 공간이 삶의 이정표를 다시 쓰고 있다.

정경숙 본지 편집장

‘올드 오크’ 홈페이지 제공
‘우리 동네 사람들’ 제공

공간에 살다

디지털 노매드(Digital Nomad) 시대에도 ‘공간’은 인간에게 영향을 미친다. 사람들은 집과 일터 사이를 오가며 틈틈이 먹고 쉬고 대화하는 공간을 찾는다. 살아가는 내내 공간과 공간을 넘나든다. 우리는 공간에 산다.
도시는 인간이 살아가는 공간의 집합이다. 머무는 사람 모두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오늘 도시가 성장하기까지 환경오염과 사회적 불평등이 뒤따랐다. 과도한 소유욕에 피로감을 느끼면서 ‘미니멀리즘(Minimalism)’과 ‘비움’이 시대적 가치로 떠올랐다. 그래서 사람들은 공간을 공유하기로 했다. 발 딛고 선 땅, 숨 쉬는 공간을 함께 누리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영국 런던에 있는 ‘올드 오크(Old Oak)’는 세계 최대의 공유주택이다. 공유주택이란 집 한 채에 여러 명이 살면서 거실과 주방 등을 함께 사용하는 주거 방식을 말한다. 올드 오크는 오래된 참나무처럼 넉넉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무려 500여 명이 이 안에 산다. 10m2(3평)의 사적인 공간을 제외하고 나머지 공간을 함께 쓴다. 이 안에선 자연스럽게 공동체의 구성원이 된다.

‘올드 오크’의 셰어 공간

함께해서 좋은 ‘우리 동네’

우리나라에서 집을 공유하는 건 아직 낯선 문화다. 하지만 용기 있게 마음을 연 사람들이 있다. ‘우리 동네 사람들’은 서구 검암동에 있는 주거 생활 공동체다. 2011년 귀촌을 꿈꾸던 청년 여섯이 뜻을 모아, 집 서너 채에 30여 명이 머무는 작은 공동체를 만들었다.
우리 동네 사람들의 조정훈 대표는 한때 그 누구보다 바쁘게 살았다. 그러다 문득 하릴없는 도시의 일상에 회의를 느끼면서, 행복한 삶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마음 맞는 사람이 모여 함께 살기로 했다. 각자 가진 여윳돈을 모아 인천에 집을 구했다. 더불어 살다 보니 불필요한 소비가 자연스럽게 줄었다. 우리 동네 사람들은 단순히 함께 사는 것을 넘어, 여러 활동을 하며 남다른 삶의 가치와 즐거움을 만들어간다. 주거지에서 400m 떨어진 곳에 ‘커뮤니티 펍 0.4km’를 열고 소통의 범위도 넓혔다. 이 안에서 동네 사람들과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하며 평범하지만 소중한 시간을 누린다. 행복은 나눌수록 더 커진다.

커뮤니티 펍 0.4km

빈 공간을 채우고, 나누다

긴밀한 유대 관계를 기반으로 한 공간에서 사람들은 새로운 삶의 기회를 찾는다. 하지만 아직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다.
“인구가 밀집된 도시에서 개개인의 공간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공유 공간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원도심이나 개발에서 벗어난 일부 지역에는 비어 있는 공간이 많습니다. 이러한 곳을 활용해 여러 사람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면, 공동체를 지속 가능하게 하고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입니다.” ‘인천 마을공동체만들기 지원센터’의 관계자는 도시에서 공간을 확보하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빈 공간의 공유에서 찾았다.
‘2018 인천건축문화제’ 조직위원장 최복규 건축사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소유의 개념에 머물러 있던 공간을 모두에게 열어, 건축물의 가치를 높이고 삶의 의미를 끌어올려야 합니다. 도시에 숨어 있는 활용도가 떨어지는 건축물을 찾아내 열린 공간으로 만들면 의미 있는 도시재생이 되겠지요.” 인천건축문화제는 시의 건축문화계를 대표하는 지역 축제다. 올해 20회를 맞는 행사에는 인천건축학생 공모전의 주제를 특별히 ‘공유공간(2S : Sharing Space)’으로 정했다.

ⓒ 사진 김상덕

너와 나의 경계가 명확해진 시대이지만, 그럼에도 ‘공유’는 바람직한 미래를 열어가는 하나의 방법이다. 자동차, 집, 사무실 등 ‘소유’했던 대상의 나눔이 자연스럽게 일어나고 있다. ‘코워킹 스페이스(Co-working Space)와 메이커 스페이스(Maker Space) 등 협업 공간도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도시의 공유 공간은 거리와 광장, 시장 등으로 그 의미가 확장된다. 시청과 하나로 연결해 열린 광장으로 조성하는 미래 광장은 소통을 상징하는 좋은 예다. 공간은 하나지만, 모두가 그 주인이다. 소통과 공유의 시대, 열린 공간이 삶의 이정표를 다시 쓰고 있다.

개항장 골목, 비어 있던 창고 건물을 재생한 아카이브 카페 ‘빙고(氷庫)’.
빙고가 생기면서 주민배 탁구대회와 프리마켓 등이 열리고, 담장 안에 숨어 있던 이웃이 마음의 벽을 허물기 시작했다.
용현동 토지금고시장에 자리 잡은 ‘민재’C 카페’.
동네 사람이 모여 마음을 나누고 문화 강좌도 듣는다.

우리동네 공유공간

우리 마을에 있는 공간을 함께 나눠 쓰세요.
공간이 필요할 때 연락해, 대여할 수 있는지 확인하시면 됩니다.
문의 인천 마을공동체만들기 지원센터 Ⓣ 777-8200

중구

아카이브 카페 ‘빙고’
개항로 7-1(중앙동4가 8-8)

동구

골목 도서관
송현로 17(송현동 67-40)
마을사진관 다행
우각로 11(창영동 15-7)
요일가게
금곡로 1(금곡동 13-6)
배다리사랑방
금곡로 14-8(금곡동 15-21)
스페이스 빔
서해대로513번길 15(창영동 7)

연수구

짱뚱이 어린이도서관
계림로112번길 25(청학동 552-4)
청소년창의문화터 ‘미루’
연수1동 626-11

미추홀구

갤러리 카페 ‘비앙’
참외전로 288-11(숭의동 124-115)
공유공간 팩토리얼
인주대로174번길 17(용현동 139-24)
우각이 학습편의점
우각로122번길 19(우각로 문화마을)
민재’C 카페
낙섬중로38번길 13-13(용현5동 617-43)

계양구

책방산책
향교로5번길 23(계산동 981-24)
착한소비 1004 마을
‘커피밀 플러스 카페’

마장로 546(효성동 499-1)
문화갤러리 ‘포엘’
양지로 151(귤현동 504-1)
계산 그린나래
계산새로 71(계산동 1062)

부평구

청개구리 어린이도서관
화랑북로 15-3(산곡동 317-119)
청천극장
마장로473번길 7(청천1동 14-2)
갈산나빌레
주부토로 275(갈산1동 111-21)
달팽이 미디어도서관
세월천로 55(산곡1동 45-78)
쑥덕쑥덕 작은도서관
창휘로10번길 26(부평동 767-155)
뫼골문화회관
세월천로 77(산곡1동 51-4)

남동구

벧엘 꿈나무도서관
만수서로37번길 29(만수동 109-17)
마중물도서관
백범로 232-1(만수3동 850-3)

서구

청소년 인문학도서관 ‘느루’
장고개로 272(가좌동 328-4)
가좌마을 신나는 공간
가좌3동 하나상가 5호
다살림레츠
심곡로 135(심곡동 285)

강화군

진강산 마을교육공동체 사랑방
중앙로874번길 22(양도면 인산리 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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