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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시장 – 아름다운동행인천 자원봉사자 강병인

‘짜장면 한 그릇’에서 피어난
바다 같은 사랑

아름다운동행인천 강병인 대표

김진국 본지 총괄편집국장 ㅣ사진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

‘어린 시절 제일 먹고 싶은 게 짜장면이었다. 중국음식점 앞을
지날 때마다 침을 꿀꺽꿀꺽 삼키던 병인은 지금 ‘나눔의 짜장차’를
타고 다니며 어려운 사람들에게 짜장면을 만들어 주는
봉사단체 대표가 되었다.’

시민시장 – 강병인

졸업식이나 입학식 날이면 ‘짜장면집’은 붐비기 일쑤였다. 자식을 고아원으로 보내는 엄마나 해외 입양을 결정한 아빠도 중국음식점을 찾았다. 한 젓가락이라도 더 먹이려고, 부모는 짜장면을 덜어주고 또 덜어주었다.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짜장면 한 그릇’의 의미는 그랬다. 강병인(51) 아름다운동행인천(이하 아동인) 대표가 어렸을 때도 짜장면은 귀한 음식이었다. ‘중국집’에서 새어 나오는 짜장면 냄새가 코를 찌를 때마다 어린 병인은 생각했다.
‘씨~이, 어른이 되면 꼭 짜장면집 사장이 될 거야.’

 

세월은 흘러 지천명의 나이를 맞은 그. 중국집 사장은 못 됐지만 대신 짜장면을 대접하는 봉사단체 대표로 우뚝 섰다. 오는 10월 5일 오전 10시~오후 2시, 강 대표는 부평역 북부광장에서 1,500여 그릇의 짜장면을 조리한다.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노숙자, 어르신들에게 ‘짜장면 한 그릇’을 먹이기 위해서다.
“‘천사데이’(10월 4일)를 기념해 여는 ‘아동인’의 1년 중 가장 큰 행사입니다. 모처럼 맛있는 짜장면을 먹고 신나는 문화 공연도 즐기는 시간이지요.”
강 대표는 “매년 10월에 나눔의 짜장차 희망나눔축제를 개최한다”며 “어쨌거나 짜장면과 함께 살아가고 있으니 어린 시절 꿈을 이룬 셈”이라며 활짝 웃는다.
아동인의 짜장면 봉사는 1년 내내 계속된다. 강 대표는 1t 트럭 ‘나눔의 짜장차’를 타고 인천 전역을 누비는 것은 물론이고 소록도까지 달려가 원조 ‘인천 짜장면’의 맛을 보여준다. 그렇게 1년 동안 뽑아내는 짜장면만 대략 1만3,000여 그릇에 이른다.
강 대표가 짜장면 봉사에 소매를 걷어붙인 때는 2014년이다. 직장이었던 코스모스유람선이 부도난 뒤 인테리어 일을 시작했으나 이마저도 지지부진하면서 본격적으로 사랑의 바다에 뛰어든 것.
“아내와 아이들에겐 미안했지만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며 살자, 그게 행복이다 생각했지요.”

 

짜장면 나눔 봉사가 즉흥적 결정은 아니었다. 직장을 다니면서 틈틈이 봉사활동을 한 그는 ‘광명 사랑의 짜장차’에 참여한 경험이 있었고, 마음 한편엔 언젠가 인천에서 ‘나눔의 짜장차’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터였다. 부평2동 15통 통장을 지내며 10년간 동네 사람들을 위해 일한 경험도 그의 결심을 부채질했다.
먹고살기 위해 20대 초반 고향 구례를 떠나 인천으로 온 이래 그는 백운관광호텔, 수봉관광호텔, 동인천뉴코아, 코스모스유람선 등 줄곧 서비스업계에서 일해 왔다. 그렇게 제2의 고향 인천에서 결혼해 낳은 아들 둘은 고등학교 1학년, 초등학교 5학년이 되었다.

 

보험과 대리운전업을 부업 삼아 하는 강 대표는 후배가 사무실로 쓰는 옥탑방에서 이런저런 일을 본다. 500여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후원금으로만 경비를 마련하다 보니 장 보는 것에서부터 조리까지 그가 손수 해낸다. 그런 건 아무래도 좋지만 차량이 없는 건 정말 불편한 일이다.
“광명 사랑의 짜장차를 얻어 타고 있거든요. 그쪽에서 봉사 안 나가는 날만 골라 빌려 쓰는 거죠. 미안하기도 하고, 요청이 왔는데 못 나갈 때도 있습니다.”
강 대표는 “뜻 있는 분이 인천 짜장차 1호 마련을 위해 후원해 주시거나 중고차라도 기증해 주신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아름다운동행인천은 나눔과 섬김의 길을 멈추지 않겠다”고 손하트를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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