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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제언

도시 공.감. ‘상생특별시’ 인천을 그리며

우리는 도시에 산다. 이른 아침 아파트에서 빠져나와 빌딩 숲으로 흘러들어가고,
잠시 쉴 곳을 찾아 숨을 고른 후 다시 회색빛 공간으로 돌아간다.
도시와 인간의 삶은, 서로에게 끊임없이 영향을 미치며 진화한다.
‘우리가 사는 도시는, 과연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 도시를 만드는 사람과
머무는 사람들 모두 ‘공.감.’할 수 있어야, 비로소 도시는 생명을 얻는다.

맨해튼에 있는 도심의 쉼터 ‘하이라인 공원(High Line Park)’은
30년째 버려져 있던 산업 철로였다. 이 공원이 들어서면서 오래된 산업지구였던 이 일대에
연 200만 명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시민의 삶에도 활력이 돌았다.
이는 ‘옛’ 시간의 흔적을 ‘오늘’의 삶에 안성맞춤으로 이식해,
‘미래’의 유산으로 남긴 좋은 사례다.

원도심과 신도시가 함께 성장하는 ‘상생특별시’, 우리가 꿈꾸는 미래다.
이를 위해 시는 ‘도시재생 전담기구’를 설립해, 원도심에서는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고,
신도시에서는 본래의 목적대로 국제적 첨단산업도시의 꿈을 이루고자 한다.

오래된 도시에 새 숨결이 닿고, 신도시가 더욱 새로워지고
더욱 미래 지향적이기 위해, 지금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사람을, 삶을, 세상을’ 변화시키는 도시 이야기에 귀 기울일 때다.

정경숙 본지 편집장 대행

장구한 시간이 담긴 원도심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 공간에 적층된 역사와 문화를 현대 생활로 끌어들이고, 쇠락한 공간을 지켜온 주민들의 삶을 이어야 한다. 다양성과 지속가능성을 갖춘 원도심 재생 생태계 조성이 먼저다. 원도심과 신도시는 현대 도시를 구성하는 겉과 속이다. 동전에는 양면이 있고, 새는 두 개의 날개로 난다.

새는 두 개의 날개로 난다

도시는 끊임없이 규모를 넓혀왔다. 바다를 메우고, 산을 허문 자리도 모자라 논밭에도 도시가 들어섰다. 손쉬운 계획과 개발이익이 보장되는 신도시와 달리 복잡한 소유 관계와 부족한 도시 인프라를 해결해야 하는 원도심은 외면되었다. 그렇게 신도시가 늘어나는 동안 원도심은 쇠락해 갔다. 도시재생이 화두로 다가와 도로포장을 바꾸고, 건물과 담장에 색을 칠했지만, 떠난 사람은 돌아오지 않았다. 장구한 시간이 담긴 원도심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 공간에 적층된 역사와 문화를 현대 생활로 끌어들이고, 쇠락한 공간을 지켜온 주민들의 삶을 이어야 한다. 다양성과 지속가능성을 갖춘 원도심 재생 생태계 조성이 먼저다. 원도심과 신도시는 현대 도시를 구성하는 겉과 속이다. 동전에는 양면이 있고, 새는 두 개의 날개로 난다. 장구한 시간이 담긴 원도심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 공간에 적층된 역사와 문화를 현대 생활로 끌어들이고, 쇠락한 공간을 지켜온 주민들의 삶을 이어야 한다. 다양성과 지속가능성을 갖춘 원도심 재생 생태계 조성이 먼저다. 원도심과 신도시는 현대 도시를 구성하는 겉과 속이다. 동전에는 양면이 있고,
새는 두 개의 날개로 난다.

 

손장원 인천재능대학교 실내건축과 부교수

인천의 보물창고, 개항장

인천은 해양도시다. 그 특성을 살리는 장소 기반의 도시재생이 필요하다. 특히 대한민국 최초·최고의 역사자원과 다양한 볼거리·먹거리·즐길 거리가 넘쳐나는 인천의 보물창고, 개항장의 특성을 가꾸고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주민과 전문가, 공무원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 또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이미 많은 것을 결정하고 난 뒤 시작하는 주민 참여는, 의미가 없고 지속가능성도 매우 낮다. 소통창구를 열고 시민, LH, 항만공사, 해양수산부, 한국철도공사 등 다양한 이해 주체들과 적극적이고 창조적인 협력을 진행해 나가야 한다. 달링 하버, 피어39 등 선진 외국의 성공 사례처럼 해양도시 인천의 보물창고, 개항장의 미래 발전을 위한 전폭적인 관심과 재정투자, 지속가능한 거버넌스 체계 구축 등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기대한다.

 

김경배 인하대학교 건축학과 교수·인하대학교 도시계획연구소 소장

도시의 미래, 시민의 선택으로부터

여전히 도시는 자산 가치로 평가된다. 오래된 도시의 재개발은 빛나는 스카이라인의 조감도 일색이다. 도시재생과 같은 대안이 시도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재개발과 오르는 집값이 정답이라고 믿는다. 도시는 오늘의 삶에 적합하게 고쳐져야 하지만, 과거를 완전히 지워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다른 곳에 없는 기억이나 흔적이 있어 모든 사람에게 특별해지는 공간이 있다. 그런 공간이 그 기억을 다시 오늘에 맞게 다듬어 꺼내놓을 때, 도시는 900%의 용적률보다 더 가치 있을 수 있다. 도시의 미래에 대한 정답은 누구도 말하기 어렵다. 아래로부터의 도시계획이라는 트렌드 속에서, 이제 도시의 미래는 행정가의 획기적 정책이 아니라 시민의 작은 선택들이 만들어간다. 익숙하고 오래된 정답이 다음 30년 후에도 유효할지 고민하며 조심스럽게 나아가길 기대한다.

 

김윤환 도시계획연구자·‘확장도시 인천’ 저자

빈집·폐공장은 원도심의 자산

신도시 건설과 산업구조의 변화로 근대산업을 근간으로 발전해 왔던 인천의 원도심은 도시로서의 활력을 잃고 공동화되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과정에서 원도심은 경제자유구역을 연결해주는 통로로서의 역할만을 강요받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인근에 건설되는 아파트는 인천시민들에게서 앞바다를 빼앗아갔고, 도시계획의 부재로 버려진 공장지대의 열악한 환경에서 집을 버릴 수밖에 없는 원도심 주민들에게는 새로운 인천으로부터 버려지고 있다는 상실감을 던져주고 있다. 하지만 빈집과 폐공장은 원도심에 남겨진 자산으로, 적정한 입지의 집합성을 갖는 근대산업유산은 원도심을 살리는 원동력으로 활용해야 한다. 지역 일자리 창출 및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활용 주체와 조직 간 연계를 통한 지원체계가 시범사업으로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장회숙 인천도시지원디자인연구소 소장

지속가능한 도시공동체를 향해

그동안 인천시가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 청라국제도시, 영종지구 등에 집중 투자를 하면서 원도심과 신도시의 ‘불균형’ 또는 ‘격차’가 심해졌다며, 이를 해소할 방안이 시급하다고 이구동성으로 지적한다. 특히 경제 수준과 주거 환경의 격차를 꼽는다. 맞는 말이다. 누구나 좀 더 높은 소득을 얻고, 쾌적하고 안락한 삶을 누리고 싶어 한다. 그러한 면에서 보면 원도심이나 신도시나 그 꿈과 욕망에 있어서 다를 바가 없다. 그런데 그 이면에는 우리 시대가 달려온 성장과 발전 논리가 작동하고 있다. 이는 그간 많은 성과를 낸 반면 또 다른 문제를 야기했고, 미래의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이제 지속가능한 도시공동체를 이루기 위한 관점과 방향으로 의식을 전환하고, 이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단순한 수치적, 물리적 균형을 넘어선 진정한 상생을 이룰 수 있다.

 

민운기 스페이스 빔 대표·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간사

불편의 최소화

불편의 최소화, ‘원도심과 신도시의 공존’ 하면 떠오르는 말이다. 잘 디자인된 도시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뿐만 아니라 그곳에사는 도시민에게 지속가능한 이익을 창출하는 도시가 된다. 이 때문에 더 큰 편의를 위한 개발보다는 불편의 최소화를 얘기하고 싶다. 일본의 요코하마나 싱가포르의 숍하우스처럼 도시에 쌓인 기억을 살리면서 편의성을 함께 만들어 나가는 원도심 재생 프로젝트처럼 말이다. 또 시설관리, 환경, 교통, 치안 서비스의 기반 인프라 형성뿐만 아니라 도시민들에게 피부에 와 닿는 편의를 제공해 주는 신도시를 디자인해야 한다. 스마트시티란 도시민에게 피부에 와 닿는 편의를 제공해 주는 것이고 우리는 모두 그런 도시에 살고 싶어 한다. 시민이 함께 만드는 도시, 원도심에도 신도시에도 꼭 필요한 말이다.

 

유승분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

골목길과 술래잡기

골목길은 동네마다 색도 모양도 달랐다. 넓기도 하고 좁기도 하고 길기도 하고 짧기도 했다. ‘담방구’라도 할라치면 막다른 골목길이 나오고 높은 담장도 나왔다. 지금은 사진기를 들고 그 추억을 주워 담으려 한다. 사진을 담는 것이 아니라 추억을 담는 것이다. 골목은 동네끼리 이어주기도 했고, 동네를 끊어놓기도 했다. 옛날 동네가 활기를 잃었다고 하는데, 동네의 색깔을 찾아주는 것이 원도심 활성화다. 차가 없어도, 길이 신도시처럼 다 통하지 않아도 마음이 넉넉해지는 텃밭이나 화분에 먹거리를 키우는 소박함이 있는 곳이다. 술래잡기라도 하면 동네 어르신이 어린 술래의 편이 되어 숨어도 숨어도 찾아내는 일방적인 게임을 하는 곳이 원도심이다. 이제 술래잡기와 담방구는 아파트 몇 동에서 할까.

 

이명운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사)해반문화 운영위원장

원도심과 신도시, 아름다운 공존

송도국제도시와 청라국제도시, 영종지구로 구성된 인천경제 자유구역은 국제업무, 스마트시티, 워터프런트 등 인천을 선진도시로 변화시키는 큰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한편 원도심에는 내항과 연안부두 등 인천이 간직해 온 역사와 추억이 서려 있고, 최근 개항창조도시 재생사업으로 활력을 되찾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인천의 신도시 건설과 도시재생은, 수도권에 자리하며 해안을 끼고 있는 개항도시라는 특성으로 말미암아 매우 다이내믹하게 전개되고 있다. 도시재생과 신도시라는 두 마리 토끼는 그리 쉽게 얻어질 수 있는 건 아니다. 도시재생의 경우 공공의 전폭적 지원과 주민참여가 꼭 필요하고, 경제자유구역을 비롯한 신도시에는 자족적인 거주환경 조성과 산업기반 구축을 위해 기업과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정을 통해 인천이 또 하나의 특별시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원도심과 신도시가 함께하는 ‘상생특별시’로.

 

나인수 인천대학교 도시건축학부 교수·인천도시재생연구원 이사

당신은 매력적인 도시에 살고 있나요?

최근 정부와 지자체 주도의 도시재생사업이 낡고 쇠퇴한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만능키로 인식되면서 전국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우려되는 것은 원도심에서 진행되는 도시재생사업들이 여전히 지가 상승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단기 성과를 위해 계획되었다는 점이다. 오래된 도시는 시간의 축적으로 형성된 고유의 문화와 가치를 보유하고 있으며, 새롭게 조성된 도시와는 다른 경제적 생태계를 갖고 있다. 이를 무시하고 현재의 자본논리를 기준으로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된다면, 장기적으로 지역의 고유 가치를 크게 훼손하고 말 것이다. 135년 전 개항을 시작으로 형성되었던 인천의 원도심과 국제적 첨단산업도시를 지향하며 형성된 신도시는 서로 다른 문화와 가치를 인정하고 차별화하는 것이 상생의 도시로 가는 지름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의중 건축재생공방 대표

동네의 색깔을 찾아주는 것이 원도심 활성화다. 차가 없어도, 길이 신도시처럼
다 통하지 않아도 마음이 넉넉해지는 텃밭이나 화분에 먹거리를 키우는 소박함이 있는 곳이다.
술래잡기라도 하면 동네 어르신이 어린 술래의 편이 되어 숨어도 숨어도 찾아내는
일방적인 게임을 하는 곳이 원도심이다. 이제 술래잡기와 담방구는 아파트 몇 동에서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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