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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여행 – 월미바다열차

힘차고, 당당하게
월미도 구석구석을 누비다

오래 기다렸다. 2008년 국내 최초의 도심 관광용 모노레일로 주목받다가 개통조차 못했던 꼬마열차 ‘월미은하레일’이 안전으로 완전 무장한 ‘월미바다열차’로 다시 태어나 손님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드넓은 서해바다와 아름다운 노을, 기분 좋은 바람과 푸르른 산, 사람들의 표정 하나하나까지…. 월미도의 구석구석을 보여줄 설렘을 가득 담고 ‘월미바다열차’는 11년 만에 힘차게 달릴 준비를 마쳤다.

 

김윤경 본지 편집위원 | 사진 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

바다와 도심을 달리는 국내 최장 모노레일

지난달 17일 월미공원역에서 진행된 ‘월미바다열차’의 시승식. 설렘과 기대감에 올라탄 꼬마열차는 그동안의 걱정을 떨쳐내기라도 하듯 궤도를 따라 부드럽게 달리기 시작했다. 무인자동방식으로 운행되는 열차는 곡선 구간에서도 안정적이고, 소음과 흔들림이 거의 없었다. 이리저리 월미도를 누비는 꼬마열차는 그 어떤 열차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편안했다. 열차 내부 역시 냉·난방 시설이 설치돼 쾌적했고, 교통 약자를 위한 휠체어 고정 벨트까지 준비돼 있었다.

열차가 속도를 내자 인천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왔다. 수평선과 나란히 달리다 보면 마치 열차가 바다 위를 달리는 듯한 느낌이다. 레일에 앉아 있던 갈매기들은 열차가 다가가자 손을 내밀면 닿을 듯 아찔하게 눈앞에서 날아오른다. 박물관역을 지나 월미공원역으로 향하는 길에는 ‘세계 최대 야외 벽화’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높이 48m, 길이 168m, 둘레 525m의 거대한 인천항 곡물창고 벽화가 한눈에 들어온다. 열차 운행 속도는 시속 10~20km로 주변을 꼼꼼히 살피고 풍경을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다소 느리게 운행됐다. 이날 월미바다열차는 월미공원역을 출발해 월미문화의거리역, 박물관역, 월미바다역을 거쳐 다시 월미공원역으로 돌아오는 6.1km 구간을 35분 만에 완주했다.

위기 상황 발생 시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선로 및 승강장 차량 내부에 CCTV를 설치해 종합관제실에서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새롭게 정비

도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국내 최장 길이의 관광 모노레일 ‘월미바다열차’는 무엇보다 안전성에 무게를 뒀다.
“기존에 설치된 ‘Y’자형 레일은 좌우 흔들림이 커 위험하다고 판단해 주행 레일 양쪽에 보조 레일 2개를 추가하는 등 3선 레일 구조로 보완해 탈선을 방지했습니다. 또 충돌 방지를 위해 열차가 앞차와의 간격이 500m로 접근할 때는 시속 9km로 감속하고, 200m 접근할 때는 열차가 정지됩니다.” 장성준 인천교통공사 월미운영팀장은 갑자기 열차가 멈출 경우를 대비해 전 구간에 비상 대피로와 충돌 방지 시스템을 설치했다고 설명한다.
차량 내부에 모두 불연 내장재를 사용한 열차는 고압 전류가 아닌 탈착형 배터리로 작동돼 비상시 안전성도 뛰어나다. 특히, 위기 상황 발생 시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선로 및 승강장 차량 내부에 CCTV를 설치해 종합관제실에서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안전사고에 대비해 역마다 4명의 승무원이 근무하고, 무인으로 운영되는 열차에도 한 명이 동승한다. 이외에도 우천이나 강설 시 미끄럼 방지를 위해 궤도에 논슬립 페인트를 도포하고, 동절기 선로 결빙으로 인한 열차 미끄럼 방지를 위해 승강장 진입부 40m 구간에 열선을 설치했다.

‘월미바다열차’는 도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국내 최장 길이(6.1km)의 관광 모노레일이다.

이제 곧 만날 반가운 꼬마열차

‘월미바다열차’는 당초 ‘월미은하레일’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2008년 2월 월미관광특구 활성화 및 구도심 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2010년 시운전에 들어갔으나, 시설 결함 등으로 개통이 무기한 연기됐다가 지난 2017년 역사와 교각만 남기고 모두 철거해 새롭게 ‘월미바다열차사업’으로 변경해 추진했다. 우여곡절을 거듭하던 끝에 인천교통공사는 올 1월부터 기술시운전을 통해 149개 점검 항목에 대한 정밀 점검과 보완 작업을 마쳤다. 이어 TF를 구성해 열차의 안전성 등 최종 점검 작업을 진행했다. 인천교통공사는 앞으로 인천 시민을 대상으로 시범 운행을 한 뒤, 정식 개통할 방침이다. 개통 일자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월미바다열차는 성수기인 4월부터 10월까지는 화~목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금·토·일요일 오전 10시~오후 9시, 비수기인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운행한다. 매주 월요일엔 쉰다. 평소에는 8량이 4편성으로 배치되며, 연간 수송 능력은 95만 명이다.

월미바다열차가 월미도 일대를 굽어보며 달리는 총 거리는 6.1km.
지상 8~17m 위 열차에서 바라보는 월미도의 풍경은 신기하고 독특하다. 제각각인 건물의 옥상 풍경도, 가까이 있지만 흔히 볼 수 없던 8부두의 전경도, 담 너머 한눈에 들어오는 월미전통공원의 고즈넉함도 모두 한 시선에 담긴다.

월미공원역

월미공원역은 월미바다열차의 심장부라 할 수 있다.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종합관제실과 열차를 점검하는 정비고가 있다.
열차가 역을 출발하자마자 다양한 모습이 펼쳐진다. 나무 높이의 레일 덕분에 열차는 키 큰 나무들을 스치듯 헤쳐 나간다. 푸르름에 한껏 눈이 시원해진다. 오른쪽으로 퇴역 함정의 모습이 보이는가 싶더니, 어느새 열차는 공장 지대에 들어선다. 항만의 도시답게 철재, 목재가 쌓인 창고가 낯설고 신기하다.

월미문화의거리역

월미공원역을 출발한 지 5분 정도 지나자 월미도 앞바다가 펼쳐진다. 옹기종기 선로에 앉아 있던 갈매기는 열차가 다가가자 바로 눈앞에서 날아가 버린다. 오른쪽 수평선 끝으로 영종국제도시와 영종대교가, 왼쪽으로는 월미문화의 거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줄지어 선 횟집과 카페 거리를 지나 월미도의 상징인 커다란 관람차 놀이기구가 보인다.
저 멀리 갑문도 보인다. 운이 좋으면 갑문을 통과하는 선박의 모습도 눈에 담을 수 있다.

박물관역

인천항갑문홍보관, 한국이민사박물관, 인천해사고등학교, 월미전망대 등을 지나면 가까이 있지만 흔히 볼 수 없던 철강 부두(6부두)와 곡물부두(7부두), 복합문화시설 상상플랫폼이 들어설 8부두의 전경을 모두 시선에 담을 수 있다. 수출을 기다리는 줄지어 선 중고차들의 모습도 신기하다. 왼쪽으로는 고즈넉한 월미전통공원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담 너머로 보이는 전통 가옥과 정원이 반듯하고 정갈하다.

월미공원역

8부두의 전경에 마음을 빼앗기는가 싶더니, 이내 세계에서 가장 큰 야외 벽화로 기네스에 등재된 ‘사일로 벽화’가 성큼 눈앞에 다가온다. 늘 멀리서만, 또는 올려다보기만 했던 사일로를 눈높이에서 마주하고 나면 기분이 묘하다. 거대한 여객선과 항구의 시설에 이곳이 산업의 중심축인 인천항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평소 보기 어려웠던 항만 내부의 모습은 신선했다. 공중에서 내려 본 풍경들은 낯설지만 신기하다.

월미바다역

상상플랫폼 뒤쪽을 돌아 인천 최초의 관광호텔인 올림포스호텔, 인천 방직·노동 역사가 깃든 동일방직 공장을 볼 수 있다. 도심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모습이다.
유서 깊은 차이나타운과 관광객이 모여드는 문화의 거리를 내려다보면서 관광 명소에 대한 안내 방송을 듣다 보면 어느덧 35분의 탑승 시간이 짧게만 느껴진다.

경인전철 시발역인 인천역(월미바다역)을 출발해 월미공원역, 월미문화의거리역, 박물관역, 다시 월미공원역을 지나 월미바다역까지 35분가량 운행하는 ‘월미바다열차’는 당일 1회 재승차가 가능하다. 관광객들은 월미문화의거리역이나 박물관역에서 내려 바다도 보고 공연을 보거나 전시관을 둘러보면서 시간을 보내다 1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바다열차를 다시 타고 월미도 구석구석을 즐길 수 있다.
요금ㅣ성인 8,000원, 청소년 6,000원, 만 3세 이상~초등학생 5,000원, 장애인·국가유공자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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