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인천 – 조각가 고정수
인천 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은 ‘바다’ 그리고 ‘개항 도시’다. 인천 앞바다를 거쳐 새로운 문물을 접한 대한민국! 그 역사의 중차대한 변곡점 역할을 다해온 인천 앞바다를 이웃하고 자라온 나의 삶, 역시 바다를 가까이한 운명적 격랑의 세월일 수밖에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시민시장 – 연수구 환경미화원
얼마나 온 것일까. 허리를 펴고 뒤를 돌아본다. 면장갑을 낀 손엔 빗자루와 쓰레받기가 들려 있다. 송도3교에서 시작한 발걸음이 NC큐브 커낼워크를 지나 센트럴파크에 닿기까지 반나절이 걸렸다.
아! 나의 망루 인천
신흥동 해광사 주변이 어린 시절 나의 주 놀이터였다. 절 언덕을 올라 왼쪽 모퉁이를 돌면 시립도서관이 나오는데 그 ‘모티(모퉁이의 경상도 방언) 집’이 피란 나와 카메라 한 대와 맞바꾼 첫 번째 우리 집이었단다.
시민 시장 – 인천장애인체육회 김윤호
정신을 차렸을 땐 윗몸은 도로에, 하체는 벽에 붙어 있었다. 하늘을 향해 뻗어 있는 왼쪽 발가락 다섯 개가 너덜거렸다. 택시 앞에 누워 헛도는 오토바이 바퀴가 눈에 들어왔다.
시민시장 – 독립운동가 후손 전경선
학자풍의 할아버지는 술이 한 잔 들어가면 말씀하셨어요. ‘만주는 추웠고 먹을 것이 없어 가족들이 고생했다. 하지만 나라가 없는 가족이 행복할 수 있겠느냐’고.